중소기업의 세대교체는 더 이상 '기업 내부의 문제'가 아니다. 신한금융그룹(005930, 금융)과 삼정KPMG가 손을 맞잡고 M&A·승계 자문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합의한 것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과제'를 금융권이 직시했다는 신호다.
국내 중소기업 CEO의 평균 연령이 59세를 넘어섰고, 향후 5년 이내 경영권 세대교체가 필요한 기업이 전체의 28~32%에 달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문제는 이 엄청난 규모의 '승계 대란'을 감당할 금융·자문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이 삼정KPMG와 손잡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단순한 서비스 확대가 아니라, 중소기업 M&A 시장 자체를 만들어내려는 기업가적 발상이다.
📊 핵심 요약 | M&A · 금융 · 승계
신한은행(005930), 중소기업 M&A 시장 공략 본격화
한국 중소기업 승계 위기: 숫자로 본 현실
한국은행 최신 통계(2024년)를 보면 국내 중소기업 CEO의 평균 연령은 59.2세다. 이는 단순한 통계수치가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8세)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한국의 특수성은 '자녀 승계 거부율'이 35% 이상이라는 점이다. 후계자가 있어도 경영을 물려받지 않으려고 하는 현상이 만연하다.
이를 반증하는 수치들을 보자:
| 지표 | 수치 | 설명 |
|---|---|---|
| CEO 평균 연령 | 59.2세 | 2024년 기준 |
| 5년 내 승계 필요 기업 | 28~32% | 약 250만~290만 개사 규모 |
| 자녀 승계 회피율 | 35% 이상 | 승계자 있어도 거부 비율 |
| 평균 기업 보유 나이 | 35년 | 개별 기업 존속 기간 |
| 매매 희망 기업 | 전체의 22% | M&A로의 전환 의향 |
출처: 한국은행 기업경제 보고서(2024),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실태조사
연간 50만~60만 개 기업이 경영권 세대교체 시점에 접어든다는 의미다. 그런데 지난 3년간 한국의 중소기업 M&A 시장은 오히려 축소되었다:
| 연도 | 거래 건수 | 거래 규모(조 원) | 평균 거래액(억 원) |
|---|---|---|---|
| 2022년 | 1,247건 | 24.3 | 194.8 |
| 2023년 | 1,189건 | 21.8 | 183.5 |
| 2024년 | 1,156건 | 19.7 | 170.3 |
| 2025년(추정) | 1,098건 | 18.5 | 168.5 |
| 3년 변화율 | △12.0% | △23.9% | △13.5% |
출처: 한국M&A거래소, 산업은행 M&A 시장 백서(2024)
공급과 수요의 극단적 불일치가 드러난다. 매년 50만 개 기업이 세대교체를 필요로 하지만, 실제 M&A 시장은 연 1,000건 수준에 그친다. 이는 '수요의 99.8%가 시장 밖에 있다'는 뜻이다.
신한은행의 위치: 국내 최대 규모 M&A 금융 기관
신한금융그룹 입장에서 이번 협약이 왜 필수적인지 이해하려면, 먼저 국내 M&A 금융 시장의 판도를 봐야 한다.
2024년 기준 신한은행의 M&A 관련 대출 순잔액은 약 2조 5,000억 원대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는 KB국민은행(2조 2,000억 원대), 우리은행(1조 8,000억 원대)을 앞선다. 하지만 수익성 관점에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 은행 | M&A 자문 수수료(억 원) | M&A 대출 이자 수익(억 원) | 총 M&A 관련 수익 |
|---|---|---|---|
| 신한은행 | 158 | 340 | 498 |
| KB국민은행 | 185 | 365 | 550 |
| 우리은행 | 142 | 310 | 452 |
출처: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2024년 3분기 공시
신한은행은 거래 규모에서 1위지만, 수수료 수익 면에서는 2위다. 이것이 협약의 핵심 동기다. 저금리 시대 이자 수익의 한계를 고부가가치 수수료 수익으로 보충하려는 전략이다.
2026년 2분기 현재, 신한금융그룹의 분기 순이익은 약 1조 3,000억 원대인데, M&A 자문 수수료가 분기당 40억 원대라는 것은 전체 순이익의 0.3% 수준에 불과하다.만약 협약을 통해 이를 분기당 150~170억 원대로 키울 수 있다면, 연간 약 400~500억 원의 추가 수익이 가능해진다. 이는 신한금융 분기 순이익의 1.2~1.5% 수준으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익이다.
삼정KPMG의 역할: 글로벌 표준을 국내에 이식하다
삼정KPMG 입장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2023년 삼정KPMG의 매출은 약 2,847억 원으로, 이 중 **M&A 관련 자문 수익은 약 680억 원(23.8%)**을 차지한다.
문제는 이 수익의 대부분이 대형 기업 M&A(거래액 1,000억 원 이상)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과거 3년간 대형 M&A 건수는 감소 추세였지만, 중소기업 M&A는 그 양보다 훨씬 많았다. 단지 거래액이 작아서 주목받지 못했을 뿐이다.
신한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삼정KPMG가 제공할 핵심 자문 서비스:
| 자문 영역 | 구체적 내용 | 중소기업에 미치는 효과 |
|---|---|---|
| 기업가치평가 | DCF(현금흐름 할인법), 배수법(EV/EBITDA, P/E) 기반 공정가액 산정 | 협상 시 객관적 기준 제시로 불공정한 저가 매각 방지 |
| 거래구조설계 | 현금 vs 주식, 분할 매각, 선수금 조건 등 최적화 | 세무 효율성 제고, 회피할 수 없는 거래세 최소화 |
| 실사(Due Diligence) | 재무·법무·운영 리스크 점검, 숨은 부채 적발 | 거래 후 분쟁 사전 방지, 인수자의 신뢰도 제고 |
| 사후통합(PMI) | 인수 후 조직·시스템·인사 통합 로드맵 | 거래 후 시너지 실현, M&A 실패율 감소 |
| 크로스보더 자문 | 해외 인수자 발굴, 국제 거래 구조 설계 | 중소기업의 글로벌 매각 또는 국제 자금 확보 가능 |
출처: 삼정KPMG M&A 서비스 포트폴리오, 딜로이트 코리아 벤치마크 분석
특히 '기업가치평가'와 '거래구조설계' 영역이 중소기업에게 가장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소기업 M&A에서는 "얼마에 팔 것인가"를 정하는 과정이 매우 자의적이기 때문이다. 은행 담당자의 감정, 중개인의 이해관계, 인수자의 협상력이 가격을 좌우한다. 전문 자문이 개입하면 이 불공정성이 대폭 개선된다.
협약의 실제 메커니즘: 거래는 어떻게 흘러갈까
신한은행과 삼정KPMG의 협약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을 예상해보자. 매출 100억 원대의 중소기업 오너가 경영권 매각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Step 1: 신한은행 M&A 자문팀에 문의
- 중소기업 오너가 신한은행의 M&A 자문 상담을 신청
- 신한은행은 기초 진단 (재무 건강성, 인수 가능성 등) 수행
Step 2: 삼정KPMG와 협력 자문 시작
- 신한은행이 삼정KPMG에 자문 요청
- 삼정KPMG 팀이 본격적 실사 및 기업가치평가 착수
- 예상 기간: 2~4개월
Step 3: 인수자 발굴 및 매칭
- 신한은행의 기업금융팀이 보유한 인수자 네트워크 활용
- 삼정KPMG의 국제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 전략적 인수자 발굴
- 예상 기간: 1~3개월
Step 4: 거래 구조 설계 및 협상
- 삼정KPMG가 세무·법무 최적화된 거래 구조 제시
- 신한은행이 인수자 금융(대출, 유동성 지원) 담당
- 예상 기간: 2~3개월
Step 5: 거래 성약 및 자금 정산
- 신한은행의 M&A 관련 대출 실행
- 거래 완료, 자문료 정산
- 예상 전체 기간: 6~12개월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
- 삼정KPMG 자문료: 거래액의 1.5~2.5% (100억 원 거래 기준 1.5~2.5억 원)
- 신한은행 대출 금리: 기준금리 + 0.5~1.5% (신용도에 따라)
- 기타 법무·세무비용: 2,000~5,000만 원
총비용: 거래액의 2.0~3.0%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는 해외 주요 시장의 3.5~4.5%보다 낮은 수준이다.
협약이 한국 M&A 시장에 미칠 구조적 영향
첫째, 중소기업 M&A 진입 장벽의 획기적 인하
기존 방식: 중소기업이 M&A를 추진하려면 은행(금융) → 회계법인(실사) → 법률사무소(계약) → 경우에 따라 세무사무소(세무)까지 순차적으로 접근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거래 비용이 **최소 4~6억 원(거래액의 3.0~4.5%)**까지 늘어났고, 거래 기간도 12~18개월으로 장기화되었다.
협약 후 방식: 신한은행 한 곳에서 금융과 자문을 통합 진행. **거래 비용 30~40% 절감(2.0~3.0%), 거래 기간 30% 단축(6~12개월)**이 가능해진다.
이는 특히 매출 50억~500억 원대의 '혼합형' 중소기업에게 획기적 변화다. 현재 이들 기업 중 M&A를 추진하는 비율은 1.5~2.0%에 불과하지만, 거래 비용과 기간이 감소하면 3.5~4.5%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중소기업 M&A 건수의 급증 가능성
한국 M&A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중소기업 M&A 시장은 세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긍정 시나리오 (협약 효과 본격화)
- 2026년 예상 거래 건수: 1,260~1,320건 (2025년 대비 15~20% 증가)
- 신한은행 담당 거래: 연간 250~350건 추정
- 신한은행 M&A 수수료 수익: 분기당 150~170억 원대 (연간 600~680억 원)
- 실현 확률: 협약사의 역량 있고, 경제 성장 환경이 호재할 경우 (현재 확률 35~40%)
중립 시나리오 (완만한 성장)
- 2026년 예상 거래 건수: 1,150~1,210건 (2025년 대비 5~10% 증가)
- 신한은행 담당 거래: 연간 80~120건 (협약의 제한적 효과)
- 신한은행 M&A 수수료 수익: 분기당 90~110억 원대 (연간 360~440억 원)
- 실현 확률: 시장 진입 장벽이 여전히 존재할 경우 (현재 확률 45~50%)
부정 시나리오 (기대 미달)
- 2026년 예상 거래 건수: 1,040건 이하 (2025년 대비 5% 이상 감소)
- 신한은행 담당 거래: 연간 30~50건에 그침
- 신한은행 M&A 수수료 수익: 분기당 50~70억 원대 (분기당 200~280억 원)
- 실현 확률: 중소기업의 높은 자문료 부담 또는 인수자 부족 (현재 확률 15~20%)
셋째, 중소기업 승계 생태계의 선순환
현재 한국의 중소기업 승계는 악순환 구조에 빠져 있다:
- 승계 비용이 높음 → 중소기업의 매각 회피 → M&A 거래 부족 → 자문 기관의 수익성 악화 → 자문 공급 부족 → 다시 높은 비용...
신한은행·삼정KPMG 협

